기사 메일전송
딸기 신선도 유지 기술 고도화…수출 확대·물류비 절감 `두 마리 토끼`
  • 김태령 기자
  • 등록 2025-04-09 09:11:25

기사수정
  • 물러짐·부패 최대 20% 줄인 동시복합처리기술, 현장 안착
  • CA 컨테이너로 선박 수출 확대…최대 15억 원 물류비 절감
  • 권재한 청장 “신선도 기술로 한국 농산물 위상 높일 것”

딸기 수출 5배 증가의 배경에는 ‘신선도 유지 기술’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고도화한 딸기 저장·수송 기술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국산 농산물 수출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CA 컨테이너 활용 수출 작업

농촌진흥청은 9일, 딸기 수출의 핵심 요소인 ‘신선도 유지 기술’의 현장 적용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딸기 수출량은 2007년 986톤에서 2023년 5,012톤으로 약 5배 증가했으며, 이는 수출 환경에 최적화된 저장 및 운송 기술 개발과 보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기술로는 2019년 도입된 동시복합처리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30%)와 이산화염소(10ppm)를 동시에 처리해 딸기의 물러짐과 부패를 15~20%까지 줄이고, 냉장 보관 기준으로 신선도를 34일 더 연장할 수 있다. 특허등록(제10–2387274호)을 완료한 이 기술은 현재 수출용 딸기 산지 14곳에 보급되어 항공·선박 운송에 모두 활용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선박 수출에 특화된 시에이(CA, 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 기술도 현장에 적용됐다. 이 기술은 산소 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딸기의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특히 동남아 주요 수출국(홍콩, 태국, 싱가포르)으로의 항공 운송을 선박으로 전환할 수 있어, 물류비를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15억 9,900만 원까지 줄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

 

현재 CA 컨테이너는 2곳에 보급돼 있으며, 동시복합처리기술과 함께 적용될 경우 3월 이후 기온 상승에 따른 품온 증가 시에도 딸기의 품질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수출의 27%를 차지하는 경남 진주의 진주수곡농협 산지유통센터는 두 기술을 모두 적용해 동남아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 문수호 조합장은 “지난달 홍콩으로 수출한 ‘금실’ 딸기 2.5톤이 현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기술 지원 지속을 요청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4월 8일 진주 현장을 방문해 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하고 “FTA 확대에 따른 수입농산물 증가에 대응해, 국산 농산물의 수출 확대는 매우 중요하다”며 “신선도 유지 기술을 중심으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한국 농산물의 해외 인지도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수확 후부터 현지 도착까지의 전 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수출 딸기 통합 품질 관리 모형’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술 적용의 표준화를 이루고, 수출 품질 경쟁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강동구 전통시장에 야시장 열린다… 꽃 터널부터 노래자랑까지 풍성한 즐길거리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수놓을 전통시장 야시장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야시장은 서울시의 ‘2025년 야간 및 음식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6월부터 9월까지 강동구 내 5개 전통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축제는 6월 12일부터 성내전통시장과 암사종합시장에서 먼저 시작되며, 이후 둔촌역전통시장(6월...
  2. 서울관광재단, 2025 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 모집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서울 MICE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2025년 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를 7월 8일(화)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재단은 MICE 미래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숙련된 인력을 업계에 지원하고자 매년 MICE 글로벌 전문가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10명의 인원을 선발한 바 있다.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는 MI...
  3.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 6월 13∼15일 열린다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夜行)`이 6월 13∼15일 용연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열린다.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주변 문화시설을 거닐며 밤에 즐기는 축제다. 수원시 주최, 수원문화재단 주관,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8야(夜)`를 주제로 한 올해 야행은 13일 저녁 용연 행사장에서 열.
  4. KGM, 토레스·토레스 HEV 선택사양 강화…고객 만족↑ KG 모빌리티(KGM)가 토레스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신규 패키지를 선택 사양(옵션)으로 운영하며 T5 트림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 개편은 고객들의 의견을 출시 초기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기존에는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던 인기 사양을 엔트리 트림인 T5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5. 5월 4주 아파트 매매가 하락 전환… 전셋값은 소폭 상승 2025년 5월 4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하락해 하락 전환된 가운데, 전세가격은 0.01%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월 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4주(5월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은 0.03% 상승으...
기본 사이드배너01-뉴스와이어
기본 사이드배너02-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