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민병덕 의원,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기만적·일방적 인상" 비판
  • 김태령 기자
  • 등록 2025-03-26 10:26:03

기사수정
  • 영세 가맹점 수수료 인하 효과 미미, 일반 가맹점 수수료는 급등
  • 카드사 수익만 늘고, 가맹점과 소비자 부담 가중
  • 금융당국 관리 감독 부실 지적, 대책 마련 촉구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신용카드사들이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동시에 일반 가맹점 수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여,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민병덕 의원은 "카드사들이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동시에 일반 가맹점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정부의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드 수수료율 인하 정책을 시행했으나, 카드사들은 오히려 일반 가맹점 수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여 가맹점과 소비자의 부담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월 14일부터 영세·중소 신용카드 가맹점 305.9만 곳, 결제대행업체 하위가맹점 181.5만 곳, 택시사업자 16.6만 곳 등 총 504만 곳의 수수료를 인하하여 연간 약 3,000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병덕 의원은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발표 직후, 카드사들이 일반 가맹점을 대상으로 수수료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당 수수료 인상 방침은 `PG사`로 불리는 대표 가맹점들에게 일방적인 공문으로 통보되었고, 대표 가맹점은 하위 일반 가맹점에게 순차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금액보다 일반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카드사 추가 수익이 훨씬 큰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카드사들이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를 보전하는 수준을 넘어 `카드사 적격비용 산정`을 카드사 수익 확대를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금융위는 3년마다 진행하던 `카드사 적격비용산정`을 앞으로는 6년에 한 번씩 하겠다고 발표했기에, 이번 조치로 카드사의 수수료 수익은 최소 6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덕 의원실에 따르면, 카드사의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수익 감소 추정 금액은 270억 원인 반면, 일반 가맹점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추가 수익은 427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를 뒷받침하듯, 카드 수수료 인상의 영향을 받는 일반 가맹점의 규모와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카드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연간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수는 총 305.9만 개로 전체 가맹점의 약 96%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신용카드 매출은 총 201.2조 원으로 전체 신용카드 매출의 약 27%에 불과하다.

 

반면, 연간 매출 30억 원 초과 일반 가맹점수는 13.5만 개로 전체의 약 4% 수준이지만, 이들 가맹점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매출은 552.8조 원으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한다.

 

이러한 매출 구조는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이 카드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며, 수수료 정책 조정 시 일반 가맹점 구간에 대한 보다 정밀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카드사의 수수료 인상은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일반 가맹점이 증가한 수수료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민병덕 의원실이 파악한 A 카드사가 대표 가맹점(PG사) 여러 곳에 일괄 발송한 공문에 따르면, `영세/중소 수수료 인하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반 수수료를 인상하여 조정이 힘들다`며, 스스로 비용 전가를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수수료 정책이 결국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소상공인 보호 정책이 오히려 또 다른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의 일반 가맹점 수수료 인상 움직임을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카드사의 수수료 조정 방식이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적격비용 산정 근거 자료를 보안사항이라며 국회에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소상공인 보호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카드사들이 이를 악용해 다른 가맹점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일이 없도록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번 적격비용 산정을 통한 수수료 조정으로 카드사가 얼마나 이득을 봤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며, "금융위 적격비용 산정 방식과 내용을 검토하고, 가맹점/소비자 비용 전가 문제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강동구 전통시장에 야시장 열린다… 꽃 터널부터 노래자랑까지 풍성한 즐길거리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가 여름밤을 시원하게 수놓을 전통시장 야시장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야시장은 서울시의 ‘2025년 야간 및 음식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6월부터 9월까지 강동구 내 5개 전통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축제는 6월 12일부터 성내전통시장과 암사종합시장에서 먼저 시작되며, 이후 둔촌역전통시장(6월...
  2. 서울관광재단, 2025 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 모집 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은 서울 MICE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2025년 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를 7월 8일(화)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재단은 MICE 미래인재를 집중 육성하고 숙련된 인력을 업계에 지원하고자 매년 MICE 글로벌 전문가를 선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10명의 인원을 선발한 바 있다.하반기 MICE 글로벌 전문가는 MI...
  3.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 6월 13∼15일 열린다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25 수원 국가유산 야행(夜行)`이 6월 13∼15일 용연과 수원천, 행궁동과 연무동 일원에서 열린다.수원 국가유산 야행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주변 문화시설을 거닐며 밤에 즐기는 축제다. 수원시 주최, 수원문화재단 주관, 국가유산청이 후원한다.`8야(夜)`를 주제로 한 올해 야행은 13일 저녁 용연 행사장에서 열.
  4. KGM, 토레스·토레스 HEV 선택사양 강화…고객 만족↑ KG 모빌리티(KGM)가 토레스 및 토레스 하이브리드에 신규 패키지를 선택 사양(옵션)으로 운영하며 T5 트림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2일 밝혔다.이번 개편은 고객들의 의견을 출시 초기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기존에는 상위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던 인기 사양을 엔트리 트림인 T5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5. 5월 4주 아파트 매매가 하락 전환… 전셋값은 소폭 상승 2025년 5월 4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02% 하락해 하락 전환된 가운데, 전세가격은 0.01%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부동산원이 지난 5월 2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4주(5월 26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2% 하락해 지난주 보합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도권은 0.03% 상승으...
기본 사이드배너01-뉴스와이어
기본 사이드배너02-유니세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